전체 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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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송덕화가 옆에 있어서 너무 좋아 사랑해 든든해 고마워
2019.08.09 -
008
오래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시외버스를 타고 친정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눈 좀 붙일까 눈을 감았는데 우당탕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자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앉자마자 닫아놨던 커튼을 활짝 열고 바깥 풍경을 감상합니다. 넓디 넓은 벌판이 펼쳐지고 치앙마이같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사실 이걸 어떻게 다 일구실까 하는 신기하고 대단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조금 더 가니 이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하시는 할머니를 보았어요. 우리 시할머니시할아버님도 이렇게 평생을 일하셨다고 생각하니 존경스러운 마음과 짠한 마음이 들고 그러네요. 그리고 또 봅니다. 하늘이 조금 멀어졌어요. 가을이 조금은 가까웠다는 의미같기도 하고요. 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이 기분을 좋게 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기사님도..
2019.08.02 -
007
잊고 있었다 이 때 참 열심히도 살았다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했었던 그 때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알찼고 건강했었던 것 같아 지긋하게 싫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난 열심히였고 또 꽤 잘하고 있었는데 자신감도 없고 하기 싫다고만 생각했었다 도망치듯이 휴가를 갔고, 열심히 달려 왔던 우리를 위한 보상의 시간에서 무언가를 느꼈던건지 몇달이 지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때 나에겐 쉼이 필요해서 무조건 잘한 일이었으나 내 생애 행복했던 여행은 늘, 보상이었기에 지금으로썬 바쁘고 힘들었던 내가 그립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답답스럽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보상 따위를 느끼며 행복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고 그만한 감동도 덜 할 것이라 생각하니 더더욱이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
2019.07.30 -
006
어젯 밤에는 꼭 내가 작가가 된 것 마냥 글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글이 떠오른게 맞을까? 어쨌든 갑자기 쓰고 싶은 내용이 마구 생각났다. 근데 여기서 핸드폰 메모장을 켜고 글을 적다간, 이대로 잠에 들지 못할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키워드가 있으니 내일 기억날거야. 안나면 말지.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으나 역시 새하얗게 잊고 말았다. 이런 경우 사실 종종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아쉽기도 했지만 굳이 떠올리려 노력하진 않았었다. 근데 어제의 기억은 찾고 싶어서 계속 뇌어 봤자 점점 더 아득해질 뿐이었다. 그럼 어제의 내 머릿 속에 있던 생각들은 거짓말이었나? 가짜였나? 순간의 허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2019.07.27 -
005
좋은 사람은 애초에 될 수가 없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면에선 아마 너무 숨막히고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글을 적는 것이다 말로는 차마 못하겠고 털어놓고는 싶고 내가 속이 좁아보이기도 할 때면 글을 적는다 그럼 한결 후련해진다 글을 쓰다보면 아, 내가 이렇게도 이기적이었구나 깨닫게 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단점은 있다. 점점 내 속내를 들어내지 않게 된다는 것. 어떤 것은 말로 해서 풀어내야 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나 혼자 생각하고 그치다보니 관계가 진전이 되지 않는 달까. 그치만 분명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적어도 나도, 상대방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 문장이 공감이 됐고 담백한 사람이 되어야하면서도, 동시에 상대방도 나와 어느정도..
2019.07.25 -
004
늘 그렇듯, 좋았던 시간은 주마등처럼 빨리 지나간다. 시간을 붙잡을 초능력 따위 없는 우리에게 인생은 덧없이 짧다. 오늘도 공평한 달빛 아래 찬란했던 순간 그리고 그 뒤의 공허함 조차 음미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언제나 봄, 언제나 주인공
20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