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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30. 02:55일기


​잊고 있었다 이 때 참 열심히도 살았다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모르고 달리기만 했었던 그 때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알찼고 건강했었던 것 같아
지긋하게 싫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난 열심히였고 또 꽤 잘하고 있었는데
자신감도 없고 하기 싫다고만 생각했었다
도망치듯이 휴가를 갔고,
열심히 달려 왔던 우리를 위한 보상의 시간에서
무언가를 느꼈던건지 몇달이 지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 때 나에겐 쉼이 필요해서 무조건 잘한 일이었으나
내 생애 행복했던 여행은 늘, 보상이었기에
지금으로썬 바쁘고 힘들었던 내가 그립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답답스럽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보상 따위를 느끼며 행복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고
그만한 감동도 덜 할 것이라 생각하니
더더욱이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열광한다는데
누군가에겐 절실히 필요할 나의 무료한 시간들이
나에겐 병을 안겨주었다
오늘도 난 실천을 게을리하며 살았다
생각만 많아 병이 나고 실천하지 않아 문드러진 삶을
오늘도 살아내고 있다 행복하다면 행복한 이 순간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