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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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마지막 일기
나이가 들수록 연말 새해의 느낌이 더이상 설레거나 기대되지 않는다 나이 먹는게 무섭고 시간 가는게 두려워진다 책임감이 늘어나고 인생은 더욱더 어렵다 오로지 나만 생각했던 20대초반과 달리 20대 후반 그리고 30대가 되면서 나는 많은 짐을 짊어주고 나와함께 하는 사람에게도 그 짐을 나누어 주고 있다 생각했다. 그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이 많은 생각들은 결국 나를 작게 만들었다 못난 나에게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여러 번 되뇌었지만 이런 내가 괜찮다고 느껴질 때면 모든 상황을 회피하게 되곤 했다. 그치만 그 방법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분명, 달라져야 한다 아주 많이 나 스스로 많이 달라져야 건강하게 주변을 돌볼 수 있다. 편안함은 잠시이고 후회는 길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늘 그렇듯 내..
2022.12.26 -
2022 일기
자연스러운 게 좋다 사물도 사람도 그래서 자연이 좋고 계절이 주는 힘도 믿는다 의지가 된다고 할까 너무 솔직하잖아 사람의 겉 모양새도 속내도..... 상처받지 않으려고 내 속내를 숨기는 편이다 드러내지 않으니 상대방은 나를 파악하기 힘들 것이고 그러니 나와 가까워지기 어려워한다. 나는 그게 좋다. 나를 쉽게 대하지 않는 것. 가벼운 만남 가벼운 대화들은 내겐 너무 힘들다. 왠지 그리고 뒤돌면 그 가벼운 대화들이 가십이 되어버릴 것 같잖아 그 가십은 변질되어 내가 아닌 나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러면 나는 해명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자연스러운 게 좋은데 내가 과연 상대에게 자연스러웠나 생각해본다 거짓 되게 행동하진 않았으나 너무 많은 생각을 거쳤으니 어쩌면 나역시 부자연 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
2022.09.02 -
2022 일기
여름에 피는 분홍색 꽃 그리고 하얀 수국 이젠 지나가다 이런 사진을 찍을 여유가 많지 않다. (보통은 이우랑 함께니까) 찰나의 예쁨을 담는 건 이제 이우 뿐 그걸로 만족. 우리의 여름 이렇게 더웠던 날, 정말 더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던 날 그 다음날 부터 이우가 아프기 시작해 온갖 생각이 다들었다. 너무 더웠다가 추웠다가 해서 냉방병에 걸렸나 혹시 바다 물이나 샤워실 물이 더러웠나 저녁 먹은 굴밥이 잘못됐나 다 내 탓 같고 미안했던 시간들. 결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나 내 탓. 그리고 예쁜 사진들이 남았다. 그것도 잔뜩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은 더 가고 싶은 바다 강원도 바다를 정말 좋아했는데 아쉽게도 아기랑 가기엔 너무 멀어졌으니 가까운 서해를 찾다보니 서해도 좋은 곳이 많다. 그래도 동해 ..
2022.08.09 -
가끔 들어오는 곳
네이버 블로그 점검이 있으면 가끔 끄적여보는 이 곳. 익숙치 않아서 불편하고 어색해서 또 재미가 있다. 이우가 돌이 되면 유아식을 시작해야하는데 돌이 지났는데도 아직 제대로 시작을 못하구 있다. 아직도 계획이 잘 세워지지 않음 오늘은 리조또 비스무리한 걸 해줘봤는데 밥을 너무 질게 해서 그냥 죽 처럼... 이유식 처럼 됐다. 치즈를 넉넉히 넣었더니 고소해서 내 입에도 맛있었다. 물론 이우도 너무너무 잘 먹어줌. 레시피 없이 휘뚜루마뚜루 만들어야 내가 편한데 아기 음식이라 더 어렵다 흑 오늘은 눈이 예쁘게 왔다. 이우랑 맞고 싶었는데 넘 추워서 오늘은 패스. 따뜻한 옷 오면 이우랑 눈 밟으러 나가야지. 겨울은 춥다. 당연한 것. 공기가 추워지면 괜히 마음도 시리다. 왠지 허-한 기분에 취해 이 생각 저 생..
2021.11.24 -
43일차
신생아 딱지를 뗀 43일차 아기 키는 58cm 몸무게는 오늘 재봐야겠지만 4.7kg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신생아 때는 먹다가 잠들 거나 졸리면 알아서 스스로 잠들었는데 요즘은 잠투정이 생겨서 한참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눕혀놓고 또 토닥이고 잠들고 나서도 가슴 눌러주고 별 짓 다해야(별 짓 다해도 안될 경우 많은) 겨우 잠을 자준다. 깨어있으면 놀면 되는데 모빌보고 잠깐 놀다가 울어버리니까 안아들 수 밖에 없고 최대한 나는 안안아준다고 하는데도 방법이 그 뿐이니 내 무릎과 왼쪽 팔과 손목은 상하고 있다. 아무렴 상관없다. 이우가 아프지 않고 잘만 자라주면 뭐가 대수려나 싶다. 근데 무릎은 걱정되긴 한다😭 처음 조리원 퇴소 후 데려왔을 때는 80ml씩 두시간 정도의 텀으로 먹었는데 요즘은 110ml 로 고..
2020.12.22 -
이로울 이, 복 우
2020년 11월 10일 오전 9시 11분 귀하고 예쁜 존재가 태어났다. 38주 2일이었고 생각보다 더 작았던 2.65KG. 생생한 출산과 화복의 과정은 블로그에 비밀로 올려두었고 자정 12시가 넘은 (정확히는 새벽 2시 2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은 태어난 지 40일 째가 되는 날이다. 병원에서 6박7일, 조리원에서 13박 14일 친정 엄마와 2주의 시간을 지나 고군분투 중 아직 우리는 친해지고 알아가는 중이다. 먹고, 자고, 싸기만 했던 존재가 하루하루 다르게 깨어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감정 표현이 되는 부분도 생기고 눈을 맞추고, 고개를 가누고 매일 새롭고 매일 성장하는 그래서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원하는 걸 내가 몰라줄때면 답답하고 미안하고, 자신감도 ..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