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어오는 곳

2021. 11. 24. 02:19일기

네이버 블로그 점검이 있으면
가끔 끄적여보는 이 곳.
익숙치 않아서 불편하고
어색해서 또 재미가 있다.

이우가 돌이 되면 유아식을 시작해야하는데
돌이 지났는데도 아직 제대로 시작을 못하구 있다.
아직도 계획이 잘 세워지지 않음

오늘은 리조또 비스무리한 걸 해줘봤는데
밥을 너무 질게 해서 그냥 죽 처럼... 이유식 처럼 됐다.
치즈를 넉넉히 넣었더니 고소해서 내 입에도 맛있었다.
물론 이우도 너무너무 잘 먹어줌.

레시피 없이 휘뚜루마뚜루 만들어야 내가 편한데
아기 음식이라 더 어렵다 흑

오늘은 눈이 예쁘게 왔다.
이우랑 맞고 싶었는데 넘 추워서 오늘은 패스.
따뜻한 옷 오면 이우랑 눈 밟으러 나가야지.

겨울은 춥다. 당연한 것.
공기가 추워지면 괜히 마음도 시리다.
왠지 허-한 기분에 취해
이 생각 저 생각 쓸데없는 생각들을 한다.
그러다 캐롤을 들으면 설레고,
그것도 잠시... 겨울은 내가 태어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랑은 친해지질 못하겠다.
추운 것도 너무 싫고 두꺼운 옷에 짓눌려 몸이 아픈 것도 싫다.
연말의 그 아쉬운 마음이 드는
내가 한 해를 잘 보냈는가 일 년 동안의 나를 시험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싫다.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가면 아쉽고
뭔가 하는 건 돈도 들고 귀찮아서 싫다.
겨울이 싫다거나, 연말의 축제 분위기가 몽땅 싫다는 건 아닌데
헛헛하고 차가운 그 분위기가 나는 늘 불편하다.

내가 예전부터 내린 사랑의 정의는
'내 목숨도 내어줄 수 있는 것' 이었다.
아주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 보면 내 목숨이 나에겐 가볍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치만 이우를 낳고보니
난 건강하게 살아내야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누군가를 아프게하지말아야하고
그럼 내가 잘 살아내야 한다. 사랑은 책임감도 필요하다.

연말에는 또 지켜지지 않을 계획을 써보도록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