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일기

2022. 9. 2. 00:26일기


자연스러운 게 좋다
사물도 사람도
그래서 자연이 좋고
계절이 주는 힘도 믿는다 의지가 된다고 할까
너무 솔직하잖아
사람의 겉 모양새도 속내도.....
상처받지 않으려고 내 속내를 숨기는 편이다
드러내지 않으니 상대방은 나를 파악하기 힘들 것이고
그러니 나와 가까워지기 어려워한다.
나는 그게 좋다. 나를 쉽게 대하지 않는 것.
가벼운 만남 가벼운 대화들은 내겐 너무 힘들다.
왠지 그리고 뒤돌면 그 가벼운 대화들이
가십이 되어버릴 것 같잖아
그 가십은 변질되어 내가 아닌 나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러면 나는 해명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자연스러운 게 좋은데
내가 과연 상대에게 자연스러웠나 생각해본다
거짓 되게 행동하진 않았으나
너무 많은 생각을 거쳤으니
어쩌면 나역시 부자연 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요새 사람만나는게 더 어려워졌다
덕화에게 그래서 더 의지하고
타인을 미워한다. 아니 경계한다.
모두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존재들로 여겨진다.
난 요새 마음이 또 불안하다
이유는 다양하고
이따금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쉽게 해소되질 않는다

나와 가까이에 있고
진지한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좋아하지만
그냥 집에서 만나 가볍게 간식먹으며
누워 같이 띵가띵가 놀 수 있는
그러다 이제 집가 라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음 좋겠다
내가 흥분해서 무언갈 열심히 쏟아내면
꼭 내편에 서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재미 없는 이야기인 걸 알고도 뱉어낼 수 있는
그런 친구 가 없다 .
아 유일무이 덕화뿐이네
나는 그래서 오늘도
이남자랑 논다. 나를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이 다 지나가고
비로소 잔잔해졌을 때
나는 또 새롭게 성장해있기를.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