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차

2020. 12. 22. 10:53일기

신생아 딱지를 뗀 43일차 아기
키는 58cm 몸무게는 오늘 재봐야겠지만 4.7kg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
신생아 때는 먹다가 잠들 거나
졸리면 알아서 스스로 잠들었는데
요즘은 잠투정이 생겨서 한참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눕혀놓고 또 토닥이고 잠들고 나서도 가슴 눌러주고
별 짓 다해야(별 짓 다해도 안될 경우 많은) 겨우 잠을 자준다.
깨어있으면 놀면 되는데 모빌보고 잠깐 놀다가 울어버리니까 안아들 수 밖에 없고 최대한 나는 안안아준다고 하는데도 방법이 그 뿐이니 내 무릎과 왼쪽 팔과 손목은 상하고 있다.
아무렴 상관없다. 이우가 아프지 않고 잘만 자라주면 뭐가 대수려나 싶다. 근데 무릎은 걱정되긴 한다😭

처음 조리원 퇴소 후 데려왔을 때는
80ml씩 두시간 정도의 텀으로 먹었는데
요즘은 110ml 로 고정, 배고프다고 울면 조금씩 보충해주고 있다. 응아는 거의 매일 싸는데 그러다가 하루만 안싸도 배아프지 않을까 속이 안좋으면 아플까 걱정이다.

어제는 낮에 하도 안자고 칭얼대더니
밤에 4시간을 자고, 수유하고 또 연달아 3시간을 자줬다.
그리고 오늘도 그렇게 자줬다. 이 말인 즉슨
밤에 내가 잘 수 있는 시간은 늘었으나,
낮잠 안자고 깨어있는 시간은 헬이라는 것.
어제는 덕화가 칭얼대는거 달래주다가 제대로 멘붕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조리원 퇴소 후 까지도
까맣고 빨갛고 했는데 조금씩 뽀얘지고 있다.
덕화를 닮아서인지 뽀얗고 하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많이 뽀얘진 듯.

집온도를 21-23도로 해놓으라는데
말이 되나....너무 추울 것 같은 온도다.
우리집은 24도 정도로 해놨는데
얼굴 태열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나
몸에 태열이 번져서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조금만 공기가 시원해져도 얼굴,손과 발이 차가워지는데
어떻게 21-23도로 해놓으란 건지

이우를 겨우 재워놓고 유축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내 할 일을 하는데
그러다가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면 혹은
갑자기 눈을 뜨고 있으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뭐 할 때는 푹 자주면 좋겠는데 그게 될리가...

그래도 너무 예쁘다. 방구 끼면 사랑스럽고
오물오물 입모양이라던가, 자다가 눈을 뒤집는다던가
그냥 아주 사소한 행동과 옹알옹알 소리 모두가 다 예쁘다.

정말 아기는 금세 크는 것 같다. 매일 붙어있는데도
자고 일어나서 보면 큰 게 보인다. 아 신기한 존재

이우는 요새 딸꾹질을 하루에 2번 이상씩 하고,
하루에 한 두번 정도 먹은 것을 게워내고,
먹고 싶다고 징징징 해서 먹이면 켁켁대면서 안먹는다고 운다.
아니 도대체 어쩌라는거야! 원하는게 뭔데!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애기 속안좋은데 먹여서 미안해
하며 내 정신도 오락가락 중. 혼잣말인지 대화인지 모를
말들을 쏟아내고, 억지로라도 자꾸 말해야 될 것 같아서 이상한 소리도 많이 하는 중.

집에서 안나간지 며칠 째 인지, 기억도 안난다 이젠
나가고 싶어서 답답해죽겠고 까지는 아닌데
바람 쐬고 좋아하는 노래들으면서 드라이브 정도는 하고 싶다.
뱃 속에 있을 때 맨날 스타벅스나 공차 테이크아웃해서
드라이브 했을 때가 자꾸 생각난다. (덕화가 먼저 그립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리워졌다.)

아기가 잔다고 그 자는 시간에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보통 그 시간에 밥 먹고, 먹은 거 치우고, 빨래하고 널고 접고, 유축하고 젖병설거지하고, 집 정리를 하고 뭔가 할 게
되게 많다. 임신 때는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했는데 180도 변한 삶에 적응하는 내 자신이 신기할 따름. 유축하면서 이거 적고 있는데 깰랑말랑한다. 아직 밥도 안먹고 씻지도 못했는데



딸꾹질이 너무 짜증나는 송이우 군
너가 딸꾹질하면 너도 나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