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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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
참 글 잘 쓰시는 분 술술 읽히지만 안당길 때는 안읽고 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버티는 삶. 버텨야 할 이유 중 하나(아주 큰 하나) 아직 얼굴도 모르는 너와 정들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중. 미안하고 고맙고 고마운 존재 28주 동안 무탈히 커주고 있다. 사랑해 이 집도 전세 만기가 얼마 안남았다. 2년 더 연장하고 싶었는데 세상에 순탄한 일이 참 없다. 전세야 다른 곳으로 가면 그만이고 그 이후엔 우리집도 생길테지만, 그 외에 헤쳐나가야 할 큰 산들이 많다. 생각하면 아득하다. 그치만 잃지 않고 싶다. 뭐가 됐든. 내 마음가짐도, 사람도. 내 핸드폰이 문제인 건지 집 빛이 문제인건지 참 마음에 안드는 아이폰색감...
2020.09.02 -
2020 일기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쉽지 않아' 라는 말. 우연히 유튜브에서 옥택연의 큐엔에이 영상을 보았고 랜덤 질문 중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에 대한 질문이 나와 동일한 '쉽지 않아' 라는 말 확실히 (확실히라는 말도 요즘 많이 쓴다. 쪼가 있는 듯) 나는 쉽지 않다고 느낀다. 내 일도, 남의 일도 세상에 가벼운 일이 없다. 나이가 한 살 더 먹을 수록 선택해야할 일들이,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인가 가볍게 여기지 못하는 내 성격 탓일까. 무서운 건 남은 인생에 아직 겪지 못한 쉽지 않은 일들이 많을 걸 알아서 겁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내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것 같네 겪지도 않은 쉽지 않은 일들을 대비하려고, 조금 더 의연해지라고.
2020.01.13 -
2020 일기
오랜만에 스타필드 가서 사온 것들. 앤아더스토리즈 바디로션이 영 별로 였는데 새로 나온 바디수플레는 어느 정도 바디로션으로써 제기능을 하는 것 같기도! 우선 향이 진짜 좋다. 그리고 러쉬에서 스크럽 클렌저 좋다길래 매장에서 추천 받아서 구매한 허벌리즘은 나한테 너무 잘 맞아. 향 다들 불호인데 내 피부에 잘맞는다면 이깟 향 쯤이야! 너무 좋아서 진짜 잘 쓰고 있다. 금방 비울 듯! 가끔 인스타에 예쁜 제품들이 뜨면 쓸데 없는 것이더라도 캡처하고 봄 꼬깃꼬깃한 포스터. 벽지에 마스킹테이프로 붙여놨더니 자꾸 떨어져서 안되겠다. 액자를 다시 걸어야지. 축축 쳐지는 노래지만 가끔 들으면 되게 좋다. 자장가로도 좋다. 장 볼 때 사고 싶은 걸 가득 샀다. 비싼 이베리코 하몽도 사고 마셔보고 싶던 분다버그도 연어도..
2020.01.13 -
2020 일기
무섭도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잘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마음이 안따라주고 정신이 안따라주고 상황이 안따라준다. 그렇게 아깝게도 흐르는 귀한 시간들. 그걸 알면서도 난 제자리라니 아휴 한심해.. 겨울, 흐린 날 버프로 아침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으니 당연히 밤에도 늦게 잘 수 밖에 오늘 밤에도 늦게까지 잠이 안오면 미뤄놓은 책 좀 마저 읽어야지! 얼른 날이 좋아져서 운전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얼른 엄마랑 놀러 다니고, 덕화의 고생을 덜어줘야지!
2020.01.09 -
011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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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말이 되냐... 수 없이 되뇌인다 말이 되나.... 거짓말 아닐까 꿈꾸고 있는거 아닐까 그리고 정신차리면 현실이다 왜 나한테, 왜 우리 엄마한테 평생 대단히 행복하게 지내지도 못했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사고 싶은 것도 못사면서 제일 싼 것만 찾아다니면서 정작 자신은 못챙기고 가족들만 챙겼던 사람인데 왜 우리 엄마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말도 안된다 별거 아닐 것 같은데.... 지금 엄마 하나도 안 아프고 밥도 잘 먹고 아무 문제 없는데 괜찮은 척 하며 신경쓰고 있어봐야 소용없다고 어떻게든 잊어볼라고 핸드폰 하고 있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내가 미쳐버릴 것 같은데 엄마는 오죽 할까 자신도 힘든데 가족 생각하느라 얼마나 속상할까 무서울까 걱정이 된다 엄마의 한 마디가 다 내 가슴에 꽂히고 집..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