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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0. 14:00일기

​말이 되냐...
수 없이 되뇌인다
말이 되나.... 거짓말 아닐까
꿈꾸고 있는거 아닐까
그리고 정신차리면 현실이다

왜 나한테,
왜 우리 엄마한테
평생 대단히 행복하게 지내지도 못했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사고 싶은 것도 못사면서
제일 싼 것만 찾아다니면서
정작 자신은 못챙기고 가족들만 챙겼던 사람인데
왜 우리 엄마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말도 안된다
별거 아닐 것 같은데....
지금 엄마 하나도 안 아프고
밥도 잘 먹고 아무 문제 없는데

괜찮은 척 하며
신경쓰고 있어봐야 소용없다고
어떻게든 잊어볼라고 핸드폰 하고 있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내가 미쳐버릴 것 같은데
엄마는 오죽 할까
자신도 힘든데 가족 생각하느라 얼마나 속상할까
무서울까 걱정이 된다

엄마의 한 마디가 다 내 가슴에 꽂히고
집에 가면 모든 것들이 엄마의 흔적이고
티비에 나오고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가
다 우리엄마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거 언제 끝날까

언제야 엄마랑 같이 예쁜 바다 펼쳐진 해외도 가보고
나 애기 낳아서 엄마한테 봐달라고도 하고
그래서 엄마 행복해하기도 하고
내가 감히 걱정하지도 않았던 소소한 순간들이
언제야 이 힘듦을 견뎌내고 올 수 있을까

기다려야지 열심히 엄마 돕고 나 힘내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무일도 없이 우리엄마 완치해서
엄마랑 둘만이라도 상관없으니 여행다니고
나 운전 배워서 엄마 보러 자주 가고
같이 등산도 다니고 그럴거니까
괜찮지 않아도 힘낼거야 힘을 줄거야 엄마한테
약속해
지치지 않을게

예쁜 우리 엄마
하도 주위에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어서인지
까만 눈밑도 상한 발톱도 주름진 손도 얼굴도
모두 원망스럽고 속상하겠지
이게 다 우리 가족이 만든 것 같아서...
그동안 이럴동안 내가 해준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 예쁜 엄마 다시 돌려놓을게 아프지마 아프지말자